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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를 꿈꾸는 일러스트레이터, 니너하리

  • 컬처플 /
  • 날짜 2020.04.20 /
  • 조회수 2,267


정신과 의사를 꿈꾸는 일러스트레이터, 니너하리



●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짧은 시간 의사로 일하다가 현재 군의관으로 군복무 중에 있는 전지현이라고 합니다. 이전에 16회 컬처플 챌린지에 참가했던 적이 있어요. ‘니너하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색연필을 이용한 손그림을 주로 그려오다가 최근에 아이패드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으로 넘어가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의관이 되고 지난 1년간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고, 최근에는 글도 쓰기 시작해서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에 꾸준히 그림과 글을 올리고 있어요.

● 활동하고 계시는 브랜드나, 작가명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앞서 이야기했듯, ‘니너하리’라는 작가명을 쓰고 있습니다. 뜻을 물어보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정말 어릴적부터 쓰던 제 모든 닉네임이지만, 제가 지어낸 고유명사인지라 별 뜻이 없답니다…

● 창작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의대생 시절을 거쳐 의사로 1년간 생활하는 동안에는 도통 시간이 나지를 않았어요.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예술이라는 걸 제 삶에 들여놓기에는 도저히 틈이 없었어요. 그러다 군의관이 되면서 조금은 저만의 시간을 얻게 됐고, 그 시간을 그림 그리는데 푹 빠져 보내기 시작했답니다. 나름의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그림이 무너지던 저를 꺼내준 것 같아요. 제가 좋아서 그리던 그림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 더욱 창작활동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 창작활동을 하면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처음엔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었지만, 조금씩 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정해진 군 복무 기간이 끝나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레지던트라고 불리는 전문의 과정을 마쳐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정신과 전문의가 되고 싶어요. 정신과 전문의가 되어 제가 그린 그림과 쉽게 써낸 글로 책이나 콘텐츠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아직도 정신질환이나 정신과 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고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기까지의 장벽도 높은 것 같은데,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벽을 낮춰줄 그런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직접 그린 따뜻한 일러스트와 어려운 전문지식을 쉽게 풀어낸 글을 담은 책. 그 꿈을 이루려 지금은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서툴지만 글을 쓰고 책쓰기 강의도 듣고 있답니다. 

● 어떤 작업들을 해오셨나요? 그리고 어떤 작업들이 가능한 지 알려주세요.
저는 인물 사진을 보고 그리는 일러스트 작업을 주로 해왔습니다. 색연필을 이용한 손그림도 자신이 있고, 최근에 시작한 디지털 드로잉은 손그림보다 따뜻한 느낌이나 독창성은 떨어지지만 그림의 정확도나 완성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디지털 드로잉도 손으로 그리던 그림만큼 익숙해지도록 크로키 같은 기초 연습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신 본인의 작품을 소개 부탁 드려요. 


컬처플에서 뽑아주신 영광의 그림, <사계> : 예쁜 소녀의 얼굴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연상시키는 나무들을 더해 그린 일러스트에요. 개인적으로 정말 애정하던 그림이 이렇게 제게 상을 가져다줘서 정말 기쁘네요.


최근에 그린 <잎과 소녀>


<그림자>


<여우와 소녀>


<히로시의 회상>

● 나에게 영감을 얻는 작가나 아티스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인터넷 그림강의로 그림을 배웠는데, 첫 선생님이 셨던 Novoduce 작가님.
정말 따뜻하고 예쁜 그림을 그리시는 작가님이에요. 또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 최근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책을 쓰는 강의도 듣고 있는데 글이란…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꾸준함이 주는 선물을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천천히 해보려고 합니다. 그 외에는 운동이나 최근 집에만 있으면서 살이 쪄서..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 창작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나요?
“내가 하는 그림그리기나 글을 쓰는 시간들이 무의미한 시간처럼 느껴질 때.”
“내가 그린 그림이 사진과 닮지 않고 못나보일 때,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에 집착할 때.”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해 썼던 글로 대신하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깨달은 몇 가지가 있다. 아무리 똑같이 그려내도 결국 그림은 사진이 아니라는 것. 그림을 그리다보면 닮게 그리려는 욕심이 항상 생긴다. 완성된 그림이 어딘가 사진 속 인물과 닮지 않아 어색할 때면, 내가 그린 그림을 미워하곤 했다. 이런 식으로 몇 장의 그림이 빛을 보지 못하고 서랍에 쌓이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림을 그리는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껴야하는 것을, 똑같지 않아도 예쁜 내 그림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말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림을 그리다보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그림은 애초에 누군가에 보여지기 위해 그려진다. 모든 그림이 사랑받을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작은 관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곤 했다. 그래서 회의감이 들던 날도 많았다.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엄청난 작품들을 보며 내 그림은 어딘가 초라해 보이기 일쑤였다. 근데 뭐,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우선 내 그림을 나부터 사랑할 것. 그리고 조바심내지 말 것, 꾸준할 것. 잘되면 좋고 못하면 취미일 뿐이라고 한 발 물러서면 된다. 애초에 화가는 아니다. 그림은 어디까지나 내게 ‘좋아하는 일’ 중의 하나일 뿐이다. 좋아서 시작한 그 마음을 잊지 말자.”

좋아해서 시작한 그 마음을 항상 잊지 않으려 하면서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지 요즘도 창작의 고통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창작활동은 제가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한 증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의사로 돌아가 바쁠 시간이 곧 오겠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때까지 쓰고 그릴 거에요. 

● 작가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지난 날의 그림과 지금의 그림을 보며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때, 내 그림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 인정받을 때.

● 가까운 혹은 먼 미래의 계획 혹은 꿈이 있다면?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의사.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제 직업인 의사로서의 일과 취미인 창작활동을 엮어 제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제 그림이나 글들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작가님의 더 많은 작품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나요?
인스타그램 @hari_ninu
https://www.instagram.com/hari_ninu/
브런치 @니너하리
https://brunch.co.kr/@ninuhari
‘이웃집낙서장’이라는 그림뿐이 아닌 글, 사진, 그림등 창작활동을 하시는 작가님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서도 보실 수 있답니다. (저보다 대단한 분들도 잔뜩 있으셔요~)
이웃집낙서장 도메인 https://cafe.naver.com/nhnote

● 더 남기고 싶으신 말씀을 남겨 주세요. 
컬처플이라는 공간이 있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공모전에 참가해보고 싶어요. 많이 부족한 제 그림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어떻게 연락하면 될까요?
인스타로 DM 주시면 됩니다!!

● 작가 주요이력 
컬처플아트챌린지 20회 BEST 수상
컬처플아트챌린지 16회 우수상 수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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