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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면서 그리는 즐거우면 된다고 생각해요, 송효림

  • 컬처플 /
  • 날짜 2018.07.05 /
  • 조회수 2,296



•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송효림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 직장을 잠시 쉬고 있고요. 
프리랜서로 캐릭터와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블로그를 통해서 생활툰과 일러스트를 올리면서 주위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디자이너예요.

• 출품하신 작품 중 애정이 있는 작품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신다면요?
돌연변이 공모전 냈었던 <리얼돌연변이>라는 작품인데요. 
처음 냈던 공모전이라 가장 기억에 남고 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에요. 
제가 또 광수씨 팬이라 상을 받게되어 더 뿌듯했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제가 그렸던 그림은 실제 영화 속 이미지와 닮게 그린 그림이었는데 '설마 되겠어?' 라는 생각을 하면서 출품을 한 작품이라 막상 당선이 되었을 때 얼떨떨하고 두근두근 떨렸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 평소 작품 활동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에도 퇴근을 하고 난 늦은 밤에도 틈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시간이 되는 주말도 마찬가지고요. 
최근엔 주위 지인 분들의 청첩장 일러스트 등 부탁받은 그림도 가끔 그리는데 그림을 선물받은 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

•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인가요? 나만의 디자인 영감 비법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저는 공모전에 출품을 하거나 그림을 그릴 땐 노트북과 타블렛을 들고 동네 까페 구석에서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그리는 편이에요. 
조용한 노래를 들으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이상하게 손이 저절로 움직이는데 그럴 땐 "아무래도 난 그림을 그려야하는 체질인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해요.
또 보고싶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는 것도 참고가 돼요 ^^ 
저는 오랫동안 감상을 하는 편이라 혼자 가서 보는 걸 더 좋아한답니다. 

그러고 보면 그림 뿐만 아니라 음악도 영감을 주는 매개체인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좋아해서 더욱 그런 걸까요?

•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 혹은 창작물이란 무엇인가요?
우선 그림을 그리면서 그리는 본인이 즐거우면 된다고 생각해요. 
모든 디자이너 분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직장생활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하기가 어려운 게 아무래도 현실이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틀에 박힌 디자인을 하다가 타블렛을 잡으면, 그 순간 모든 선택권은 저에게 있으니 제가 원하는 그림,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저는 잘 알고 있어요. 
"디자이너가 좋아하는 디자인" 이거야말로 정말 좋은 디자인이 아닐까요.

• 이런 주제로 공모전을 하겠다! 제안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가요?
일본여행을 자주 가는데요. 
일본은 갈 때마다 느끼 는거지만 정말 캐릭터의 나라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가 많다는 것을 느껴요. 
저도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너무 틀에 박힌 캐릭터를 고집한다고나 할까요. 
요즘은 현실적으로 지방자치 단체나 행사에 필요한 캐릭터, 브랜드 캐릭터만 고집하는 것 같아서 아쉽고 속상할 때가 많아요. 
앞으로도 "뽀로로"나 "라바"같은 콘텐츠와 캐릭터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캐릭터 공모전이 많이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다시 직업을 선택해도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신가요?
사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몇 번이나 디자인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찾아오곤 했어요. 
나에게 재능이 없는건 아닐까. 하는 고민과 갈등 속에서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그림을 그만두면 과연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하고요. 
그리고 그 때 깨달았어요. 
"아, 난 정말 그림을 좋아하는구나. 끝까지 가봐야겠구나." 하고. 
이 부분은 저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때는 언제이고, 그럴 때는 어떻게 극복하나요?
직장을 6개월 정도 쉰 적이 있는데 회사에 다니면서 엄청난 슬럼프가 온 적이 있었어요.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이젠 뭘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곤 어느 순간 공모전 사이트를 열심히 찾아서 3개월 넘게 공모전만 파고 들었어요. 
정말 쉬지도 않고 공모전에만 몰두를 했죠. 
그렇게 노력한 결과 당선도 했고 상금으로 혼자 유럽 여행을 다녀왔어요. 

저에겐 여행은 매개체나 마찬가지에요. 
좋은 모티브를 주면서 또 제가 끊을 수 없는 존재죠. 
여행을 다녀오면 여행스케치를 하면서 또 그림을 그리고 계속 반복이 돼요. 
여행-그림-여행.. 이런 식으로요 ^^

• 좋은 영감을 받는 디자이너나 아티스트가 있나요?
얼마전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의 <괴물의 아이> 공모전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감독님께서 직접 감상평을 써주신다는 말에 작품을 두 개나 출품했는데 장려상을 받아서 감상평을 받을 수 없었어요. 
사실 정말 좋아하는 분인데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 밖에 제일 좋아하는 화가는 "모네"에요. 
특히 <수련>이라는 작품을 너무 좋아하는데, 유럽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하루를 수련과 함께 보낼 정도로 좋아해요.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저와 마찬가지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올리시는 분들을 볼 수 있는데요. 
본인만의 취향과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을 보면서 저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 창작자/아티스트로서가 아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요즘 가장 희망하는 것이 있다면요?
올해 서른이 되었는데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또 그림을 그리면서 몇 번의 실패와 좌절도 있었지만 그림을 손에서 놓으면 안된다는 생각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어요. 

그리고 "행복해지는 것". 
그게 제 목표이자 꿈입니다 ^^

• 최종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누구나가 공감하고 즐거워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이 제 꿈이에요. 
저는 천재성도 없고 그리 뛰어난 감각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걸로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
항상 좋은 공모전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당 인터뷰 내용은 디자인레이스의 허락을 받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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