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소소한 기쁨이 있는 그림으로 기억되길, 이규빈

  • 컬처플 /
  • 날짜 2018.07.03 /
  • 조회수 2,126


• 간단한 자기 소개와 수상/선정 소감을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대학생입니다!
제가 상을 받게 되다니 정말 아직까지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수상 작품에 대해서, 조금만 더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예전에 한 번 한밤중에 밖을 돌아다닐 일이 있었는데,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면서 든 생각이, "꼭 뭐에 부딪힌 것처럼 이상하게 생겼네."였습니다. 여기서부터 "비행기가 날아가다가 달에 부딪혀서, 달이 바다 위로 떨어졌다."는 상황이 떠올랐고, [파일럿의 실수]는 그 상황을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입니다.

• 작품 활동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제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럽게 드는 잡생각들 하나하나까지도요. 저는 평소에 산만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실제로 이것들은 굉장히 사소하고, 또 말도 안되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엉뚱한 아이디어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보물같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머릿속의 사소한 생각들을 모아서 정리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편입니다. 특히 자기 직전에요.

• 주로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인가요? 나만의 디자인 영감 비법을 나눠주세요.
주로 인디 게임의 플레이 영상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입니다. 저는 독자가 스스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그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게임이라는 매체만이 가지는 특징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영화나 애니메이션, 연극과는 다른 특유의 느낌이 있어요. 연출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을 얻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디게임들의 이미지를 보거나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 혹은 창작물이란?
바로 그 작가만이 만들 수 있는 창작물이야말로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창작물도 물론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작가 자체가 드러나는 디자인이야말로 작가로서는 더욱 의미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면, 이름을 남기는 것이잖아요.

• 나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소소한 기쁨이 있는 그림으로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에 더해서 "누가 봐도 이 사람 그림이다!"하는 작품으로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만, 이건 너무 큰 욕심 같기도 하네요...

• 이런 주제로 공모전을 하겠다! 제안하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가요?
최근에 알게 된 건데, <스케치북 아트>라는 장르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 낙서 등을 여과 없이 그대로 기록한 스케치북을 그대로 아트로서 인정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케치북 공모전을 한 번 열어보고 싶습니다. 작가의 생각을 날 것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잖아요.

• 다시 직업을 선택해도 디자이너 혹은 작가가 되고 싶으신가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디자이너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갖더라고 디자인을 계속 할 것 같거든요.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요. 디자인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좋은 것이지만, 설령 어떤 변수가 생겨 다른 직업을 선택한다 해도 지금처럼 계속 그림을 그리면서 살 것 같습니다.

•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때는 언제이고, 어떻게 극복을 하나요?
그냥 한 순간에 무기력한 느낌이 확 들 때가 있어요.
아무 것도 그리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새로운 무언가를 접하기에는 귀찮고. 이럴 때야말로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곤 합니다. 그럴 땐 그냥 누워서 한바탕 잠을 자는 자곤 합니다. 겨울잠 자는 것마냥 길게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 긴 시간동안 뇌에서 뭘 어떻게 정리를 끝마쳤는지는 몰라도 신기하게 기력이 생기는 편이거든요.

• 좋은 영감을 받는 디자이너나 아티스트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다니엘 메리암>의 일러스트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림 자체가 정말 아름답기도 하고, 또 디테일 하나하나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들어있기도 합니다.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법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분이 아닌가 싶네요.

• 요즘 시대를 살면서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요즘들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혼자서 외로워하며 살아가도록 이 시대가 강요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나친 참견은 오지랖이라고 다들 욕하지만 지나친 방관도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잖아요. 제가 바라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가 좀 더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서로서로 모른척하고 살아가는 태도에서 좀 더 벗어나서요.

• 나에게 최종 꿈이란?
최근에는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 번 동화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냥 소소하게 잘 읽히고 재미있는 동화책을 만들어 보는 것, 그리고 그것이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이 꿈입니다. 물론, 실현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당 인터뷰 내용은 디자인레이스의 허락을 받아 게재되었습니다>
SNS Share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